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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노적봉 정상 표지석

사진-김해경 님 설악산 노적봉 정상 표지석 어제 페북을 두리번거리다가 김해경 님의 ‘한 편의 詩를 위한 길’ 등반 사진 여러 장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건 다름 아닌 누군가 봉우리 정수리에 ‘정상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보아하니 정상에 있는 적당한 크기의 돌을 찾아 검은 페인트로 ‘노적봉’이라고 써놓고 알맞은 위치에 올려놓았는데, 자연친화적 느낌이 들어 좋았다. 누군가 이곳이 정상이란 걸 알리고 싶어서 그런 일을 했나 싶다. 그 표지석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세월, 여러 지자체가 나서 정상 표지석을 세운 것에 대해 나무랄 생각이 없다. 좋은 일이다. 허나 그 많은 돈을 들여 거대한 석제 구조물을 세우는 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짧은 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2.08.02

뚝섬, 피서지에서 생긴 일

뚝섬, 피서지에서 생긴 일 지난 7월 1일. 페북을 돌아다니다 어느 분이 올린 박옥수 작가의 ‘한강’ 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와 함께 『뚝섬』이라는 작품집이 눈에 띄었는데 책 표지 사진을 보자마자 나의 유년기를 자극하는 추억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강원도 화천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던 아버지는 시간이 나면 동네 분들과 불발탄의 고철이나 탄피를 팔아 생계에 보탰다. 우리 동네에서 발생한 건 아니었지만 불발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자주 일어나 생을 등졌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던 때였다. 이런 연유로 큰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7살 때 서울 행당동 산동네로 상경한 우리 식구는 큰집 바로 옆 축대에 집을 급조해 살았다. 허나 얼기설기 엮어 만든 지붕에 구멍이 생겼는지, 어느 해부턴가 폭..

카테고리 없음 2022.08.01

환단고기와 오성취루

2022년 6월 26일 새벽 4시 30분 바로 내일 새벽이면 일어날 일이다. ‘동쪽 지평선부터 남쪽 하늘까지 해왕성을 제외한 6개의 태양계 행성인 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혔다. 이와 유사한 천문현상은 우리 사서인 『환단고기』 단군세기에 ‘BC 1734년 7월 13일 오성취루 현상’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 사서의 기록들이 조작되었다고 강단사학자들은 줄곧 주장했다. 과연 이 기록이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오성취루 현상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궁금했던 천문학자 박창범 교수와 라대일 박사가 공동 연구한 결과 사실임을 입증해 〈단군조선시대 천문현상기록의 과학적 검증 1993〉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사실 검증 관계는 이외로..

카테고리 없음 2022.06.25

북한산 산악인추모탑 합동 추모식

북한산 산악인추모탑 합동 추모식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북한산 초입까지는 가봤지만 추모골 산악인추모탑까지 갈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우이동엔 봄꽃들이 이미 다 져버렸고, 서울시산악연맹 환경보전위원회 위원님들의 지게에 업혀 올라가는 그 골짜기엔 벚꽃과 복사꽃이 피어났고 연둣빛 신록은 눈이 부셨습니다. 올라가는 일은 결코 순탄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들어 지게에 올린 후 몸을 지게에 고정시키고 첫걸음을 내딛자 양 옆에서 두 분이 보조하며 지게를 밀어 올렸습니다. 말이 그렇지 60kg 넘는 저를 지게에 지고, 좁고 비탈진 산길은 오른다는 것은 그 분들 입장에서 보면 중노동에 가까웠을 겁니다. 산악인추모탑이 있는 추모골은 아주 오래 전 제가 알던 어둡고 음습한 곳이 아닌, 맑고 명랑한 분위기였습니..

카테고리 없음 2022.04.24

북한산의 별빛들

북한산의 별빛들 내일 북한산 산악인추모탑에서 제가 추모시를 낭송을 합니다. 제가 몸이 많이 불편하여 민폐를 끼칠 거 같아 거절했지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시를 새로 지어야 마땅하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저의 시집 『달빛 등반』에 실린 시 가운데 ‘새벽 강에서’를 산악인 분위기에 맞게 고쳐 ‘북한산의 별빛들’이란 제목으로 낭송합니다. 이 점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북한산의 별빛 나 이제 가려 하네. 이승의 낡고 오래된 추억들 새벽안개 풀리는 강물 위에 띄워 버리고 눈썹달 하나 건져가지고 먼 길 가려 하네. 돌아보니 삶은 행복했던 날보다 고단하고 불안했던 날들이 더 많았네. 그래도 매화 흐드러진 봄날이 있어 바위틈에 손을 넣으며 희망을 꿈꾸었네. 사랑, 활짝 핀 살구나무 밑에서 내 생..

카테고리 없음 2022.04.22

북한산 백운대 ‘김개남장군길’ 보수 작업 완료

북한산 백운대 ‘김개남장군길’ 보수 작업 완료 인천산악구조대·서울산악구조대 합동 작업 작년 초겨울 어떤 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백운대 ‘김개남장군길’이 보수된 줄 알고 갔는데 거의 작업이 안 돼 있다는 페북 메시지였다. 한마디로 황당했다. 그래서 인천산악구조대 천준민 구조대장님께 전화해 루트 보수 작업을 부탁드렸다. 이번 작업은 공단의 승인을 받아, 지난 4월 3일 인천산악구조대와 서울산악구조대가 합동으로 보수 작업을 완료했다. 작업 방식은 과거에 설치한 볼트 옆 부근에 박아 개척자인 경원대학교OB산악회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기존 볼트는 뽑아낼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제거하고 뽑히지 않는 것들은 그라인더로 갈아냈다. 뽑아낸 볼트의 쐐기는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그 뒤 새 볼트를 설치하고 볼트와 행..

카테고리 없음 2022.04.14

'달빛 등반' 이송우 시인의 서평

사진-'꽃 피는 책' 님 겨울호 '이 시집을 말한다' 꼭지에 실었던 시집 소개를 포스팅합니다. 오늘은 김기섭 시인의 시집, 『달빛 등반』. 이 시집이 겨울호의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봄호를 발간하면 시집 단평과 소개를 시리즈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도 자정넘어서 회의가 끝나니 왠지 불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네. 그래도 금요일, 저녁엔 술잔을 들어라! [강물로 흐르는 바위의 이야기] - 김기섭 시집 『달빛 등반』(솔, 21.10.) 미친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미친 시절을 가졌을 것이다. 누군가에, 혹은 무엇인가에 미쳤다는 것은 삶의 축복이다. 어떤 이는 좀 더 오래, 어떤 이는 짧지만 강렬하게 미친 시절을 겪었을 것이다. 나의 미친 시절을 그려본다. 그곳은 미칠 만큼 험하다. 그리운 광기여, 옮겨..

카테고리 없음 2022.03.25

‘영자크랙’을 ‘한마음크랙’으로 불러줄 것을 제안합니다

‘영자크랙’을 ‘한마음크랙’으로 불러줄 것을 제안합니다 북한산 인수봉 여러 코스 중 의대길이나 인수A 그리고 고독길 등반을 마치면 마지막 크랙을 통해 인수봉 정상에 서게 됩니다. 이때 이 크랙 이름을 ‘영자크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마 남성 등반가들이라면 이 크랙의 이름이 붙게 된 연유를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초겨울 한국산악회 박인천 님이 ‘영자크랙’ 이름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름을 바꾸자며 제게 작명을 부탁했습니다. 가만히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저 또한 그랬고 많은 이들이 관행적으로, 아무 문제 제기 없이 그렇게 불러 왔습니다. 그렇게 된 데는 크랙의 생김새에 기인하나 그 이면에는 남성 우월적 생각이 반영된 듯싶습니다. 따라서 남녀평등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 됐고, 그 시대적 흐름에 맞춰 ..

카테고리 없음 2022.03.10

'달빛 등반' 송숙영 선생의 서평

부여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신 송숙영 님의 『달빛 등반』 서평입니다. 어느 암벽등반가의 달빛 등반 송 숙 영(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 ‘배추흰나비의 추억, 몽유도원도, 봄날은 간다, 별을 따는 소년들, 별과 바람과 시가 있는 풍경’. 카페 이름일까?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시인 신동엽길, 체 게바라길, 별길, 동양길’. 이런 이름도 있다고 하면 아~ 길이야? 길을 부르는 말들이 별스럽네? 하게 된다. ‘배추흰나비의 추억’, 이 길이 나비를 따라 나풀나풀 춤추듯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로프 한 줄에 매달려 손가락 끝에 피멍이 들도록 바위를 움켜잡고 매달려 한 발 한 발 디디며 생과 사를 넘나들어야 한다. 낭만적인 이름과 달리 암벽 등반가들도 어렵게 오르는 바윗길이다. 신동엽..

카테고리 없음 2021.11.08

'달빛 등반', 신동엽문학관 시 수업

저도 놀랐습니다 사진을 잘 봐 주세요 안녕하세요? 부여 한국식품마이스터고 국어교사 송숙영입니다. 신동엽문학관 해설사이기도 하죠. 가을문학제에서 시인님 시집 받고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 읽는 수업을 해 보았습니다.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사랑스러워서 시인님께는 자랑하고 싶어 연락처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안 좋아하는데 감성적이고 잘 읽힌다며 두 시간 동안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 써서 전시하는 중입니다. 이제 절반 했습니다. 6개 반이 모두 끝나면 다시 한 번 보내드리겠습니다. 평강의 가을을 보내시길~

카테고리 없음 202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