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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동엽길’ 추가 보수 작업 실시

4피치 볼트 1개 추가. 10피치 크랙으로 루트 변경. 볼트 4개 추가. 10피치 새로운 확보지점 설치. 5피치 확보지점 변경. 10피치 기존 페이스 구간. 신설된 크랙 구간은 바로 우측에 잇ㅅ다. ‘시인 신동엽길’ 추가 보수 작업 실시 지난 9월 16일 손정준, 손승민 두 분이 등반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북한산 백운대 ‘시인 신동엽길’ 10피치 루트 변경 및 보수작업을 실시했습니다. 한편 올해 두 건의 큰 추락사고가 발생해 두 곳에다 볼트를 설치햇ㅅ습니다. 3피치 넓은 반침니 구간에 안전을 고려해 볼트 1개 추가했습니다. 4피치 직상 크랙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북한산특수구조대 요청을 받아드려 부득이 볼트 한 개를 설치했습니다. 5피치 우측으로 횡단하는 지점이 끝난 곳에 확보지점이 있습니다. 이곳을 등반..

카테고리 없음 2021.09.18

달빛 등반

달빛 등반 오늘 최종적으로 시집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습니다. 시집 이름은 ‘달빛 등반’이며, 출판사는 문학 관련 ‘솔 출판사’입니다. 시집은 9월 말경 나올 듯합니다. 시집 이름에 나타난 것처럼 일반적인 ‘산행시’와 ‘암벽 등반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되도록 산의 서정을 나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설악산 '별길' 개척등반할 때 김동진 후배와 함께.

카테고리 없음 2021.09.06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서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서 입추 아침. 마침내 가을이 오려는지 아침 공기가 선선하다. 요즘 하늘을 보면 마치 가을 하늘처럼 높고 파란 데다가 저녁노을은 나를 설레게 할 만큼 몽환적이다. 아마 더도 말고 북한산 백운대에 일주일만 있으면 웅장하면서도 황홀한 서사시를, 서해와 한강을 아우르며 불타오를 노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나의 서정을 자극하는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꽃이 개화하면 백일 동안 피고 진다고 하여 세간에 백일홍이란 이름을 얻은 배롱나무, 그 꽃그늘 아래 눕고 싶다. 얼굴을 스쳐가는 뜨거운 열기와 또 거기에 스며든 선선한 대기의 흐름 아래 있으면 간간이 생을 마감하는, 어찌 보면 슬픔 같은 꽃송이들이 떨어질 것이니. 아하, 이런 날은 벗들을 불러 낮술에 취해 해롱거려도 좋을 듯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1.08.07

영월 황새여울, 된꼬까리여울, 전산옥의 정확한 위치

영월 황새여울, 된꼬까리여울, 전산옥의 정확한 위치 *전산옥-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만지나루터 조금 위 지점에 있던 주막집으로 주모 이름이 ‘전산옥’인 데서 기인하며, 지금은 주막 터 만 남아 있다. 전산옥은 인물이 뛰어나고 아라리를 잘 불러 뗏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당시 황새여울(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소재. 백룡동굴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2km에 위치)과 된꼬까리여울(영월읍 문산리 소재. 어라연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300m에 위치)은 뗏꾼들의 목숨을 잃기도 하는 아주 위험한 구간이었다. 이 두 여울을 지나면 뗏꾼들은 사고 없이 험난한 여울을 건넜다는 안도감에 전산옥 주막을 찾았다. *어라연-영월군 영월읍 문산리 동강변에 있으며, 동강 가운데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 가운데 한 곳이다. 위의 글은 평창군..

카테고리 없음 2021.07.14

악우회와 <한국의 암벽>

악우회와 얼마 전 안일수 선배님이 제본해서 만든 책 한 권이 도착했다. 악우회가 1979년에 발간한 〈韓國의 岩壁(서울편)〉이 그 주인공이다. 책은 북한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병풍암, 노적봉과 도봉산 선인봉, 주봉, 우이암에 널리 흩어져 있는 바윗길들의 각 구간마다 난이도를 책정하면서 등반에 필요한 참고 사항을 설명했다. 아마 그해 여름 토요일 밤이었을 거다. 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중3 시절. 뜻이 맞는 친구와 아진교통 19번 도봉산 종점에서 내린 우리는 큼직한 랜턴 불을 밝히며 밤길을 물어물어 생전 처음 석굴암 야영장에 도착했다. 나는 그때 어둠 속으로 치솟은 거대한 암벽을 보았다. 우린 바닥이 없는 ‘A형 텐트’를 쳤다. 고체 연료에 불을 붙여 밥과 찌개를 끓여 먹고 나서 담소를 나누다가..

카테고리 없음 2021.05.31

참새와 나

참새와 나 내가 사는 집 참새들은 지들이 인간인 줄 안다. 아침 점심 저녁, 사람들이 매끼를 식사하는 것처럼 지들도 정해진 시간에 떼거지로 찾아와 입을 벌리며 밥 달라고 조른다. 얼마나 시끄럽게 소란 피우는지 난감할 정도다. 아주 애절한 눈빛으로 먹고 살겠다고 칭얼거리는데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그 아이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준다. 잡곡 싸라기들이 바닥에 뿌려지는 순간 눈치 볼 거도 없이 빛의 속도로 내려와 배를 채우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실간다. 인정머리라곤 개뿔도 없고 야속하기까지 하다. 이런 놈들을 자식이라고 두었으니 내심 내칠까 하는 생각도 간혹 들지만, 마음이 여리디 여린 나는 안 주면 애들이 배를 주릴까봐 마음을 고쳐먹는다. 솔직히 밥 시간에 참새 숫자가 적으면 혹시 탈이 났나 걱정부터 앞선다..

카테고리 없음 2021.04.08

석유버너

석유버너 요 며칠 전 ‘스웨덴’제 석유버너 하나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사려고 해도 시중에 잘 돌아다니지 않던 물건이라 기쁜 마음이 앞선다. 게다가 거의 사용을 안 했는지 보관함이나 본체 모두 깨끗해 손볼 필요가 거의 없어 보인다. 요즘에야 무겁고 사용하기 불편해 거의 쓰지 않는 물건이지만 그래도 버너를 산 것은 나의 옛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서다. 7∼80년대 초반만 해도 북한산 깔딱고개에 서면 21야영장이 떠나갈 듯 ‘쏴∼’ 하며 여기 저기 시끄럽게 밀려오던 석유버너 소리와 푸른 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2021.3.30

카테고리 없음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