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픈 사람들

정선여인숙 2010. 11. 6. 14:16

같은 병실에 잇는 사람들 가운데

같은 경추환자가 둘이 더 잇다.

그 중 이틀 전에 입원한 장호용이란 이는 재수가 없어도 되게 없는 편이다.

그는 등산 갓다오는 도중 차 뒷자석에 일행들과 탓는데

그만 교통사고를 당햇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치지 않앗는데

그이만 다쳣다. 그 바람에 경추 2,3번이 골절되어

호흡하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팔을 자기 의지대로 전혀 움직일 수 없다.

 

같은 경추지만 그와 나의 처지는 하늘과 당이다.

하도 안스러워 아직가지 이야기 한 마디도 못 나누엇다.

참, 다쳐도 그렇게 다쳣는지...

쉽게 말해 몸은 살아잇어도 머리에서 목가지만

신경이 살아잇다.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겟다.

 

도다른 이는 이육주시다.

그는 척추에 질병이 생겨 수술을 받앗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어 아시아비 시5.6번이다.

이 분도 나보다 처지가 나븐 편인데

내가 커프를 이용해 밥을 먹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컴퓨터를 할 수 잇는데 반해

그는 나처럼 기구를 이용한 양치질이나 손목을 사용해 전기면도기를 잡고 면도를 할 수 없다.

그의 재활을 막는 가장 큰 문제점은

다리가 너무 오그라지는 강직이 매우 심해 제대로 재활을 받을 지 의문스럽다.

그 중 다행스런 것은 항문감각이 살아잇어 대소변을 제대에 가릴 수 잇다.

그의 점진적인 쾌차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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