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난을 키우다

정선여인숙 2010. 11. 6. 14:03

어제 어렵사리 기남이 간병인인 미란시에게 부탁해

난에 물을 주엇다.

개인간병인을 슬 대는 큰 문제가 없엇으나

공동간병인으로 바귀면서 제일 큰 문제가 난에 물주는 것이다.

공동간병인의 특성은 정해진 일 이외에

난에 물을 주거나 등등의 개인 사적인 일을 부탁하면 질겁을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네들 중 심성이 특히 못 된 이들은

이를 고투리 삼아

자기 소속 협회나 원무과에 고자질하며 나의 뒷통수를 몰래 대린다.

그래서 난 되도록이면 그네들에게 특별하지 않으면 부탁을 않하고

병원 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에게 부탁한다.

이 일도 쉽지 않아 입을 쉽게 열지 못 한다.

나 같은 사지마비 환자가,

게다가 공동간병인실에 잇으면서 난을 키운다는 게 너무 어려워

알바만 구할 수 잇다면 정말 스고 싶다.

 

내가 다치기 전 취미는 등산과 난 키우기엿다.

하지만 등산 대문에 다치고, 그 일을 접고 나서

남은 유일한 취미가 난 키우기엿다.

내가 그 어려운 와중에도 난을 키우는 건

난을 바라보면 그 어던 희망이 생기기 대문이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는 아니더라도

난은 내 병원생활의 유일한 희망임에 틀림없지만

제대에 물을 주지 못 하는 등의 관리소홀이 나의 가슴을 후벼판다.

생명이 잇는 것이기에, 그래서 난에 미안하기에

언제가지 이 취미를 연장시켜야 할 지 모르겟다. 

알바만 구햇으면 좋으련만 그 날은 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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