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요일, 에기찮은...

정선여인숙 2010. 11. 6. 13:53

전화가 왓다.

전혀 생각지도 안앗는데 친구 경주한테 전화가 왓다.

지금 기흥에 잇는 하워드힐병원인데

지금 잇는 곳이 어디냐고...

내 잇는 곳을 알려주자 한참 뒤에 나타낫다.

녀석 반갑긴 한데... 미리 전활하든지...

 

마침 병원 박ㄱ에서 기다리다 만낫다.

그런 그가 내게 건낸 것은 듯박ㄱ에도 산삼.

 

말로만 듣던 산삼을 먹으라고 내놓으니 놀랄 수박ㄱ에...

녀석 어머니가 그네 식구에게 먹으라고 한 것을

그 중 한 부리가 남앗다고 나보고 먹으라고,

발리 쾌차하라고 곡곡 십어 먹으라고 하는데

그걸 십으며 내심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흐른다.

 

녀석, 자기 몸도 성치 않은데 지나 먹을 것이지...

 

대학 1학년 대부터 술친구이자 문학지기인 그.

당시 주머니가 헐렁한 우리에게

작은 직업이 잇다고 술 고픈 친구들을 거두어 먹엿던

눈망울이 서글서글 하면서도

눈매 하나 만큼은 에나 지금이나 선한 그 친구.

 

잛은 재활치료를 얼른 마치고 그와 저녁 식사를 칼국수로 대신햇다.

그도 나처럼 잛은 기간에 수심이 많은 시간을 보냇나 보다.

그가 풍을 맛고 지체 및 정신장애 3급을 맞은 후 올해.

지난 1월경,

아버지가 풍을 맞고 그 아버자를 병간호햇던 어머니가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스러져

쉽지 않은 세월을 보냇다.

이야길 들어보니 뭐라 말 못 할 애잔함이 묻어 나온다.

동변상련,

긴말을 주고받는 것보다 그의 눈빛을 바라볼 분 할 말이 없다.

 

우린 긴 말도 하지 못 하고 식사 시간애 맞춰 귾어졋다.

헤어지면서 고작 건낸 말이

서로 건강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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