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피서지에서 생긴 일 지난 7월 1일. 페북을 돌아다니다 어느 분이 올린 박옥수 작가의 ‘한강’ 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와 함께 『뚝섬』이라는 작품집이 눈에 띄었는데 책 표지 사진을 보자마자 나의 유년기를 자극하는 추억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강원도 화천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던 아버지는 시간이 나면 동네 분들과 불발탄의 고철이나 탄피를 팔아 생계에 보탰다. 우리 동네에서 발생한 건 아니었지만 불발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자주 일어나 생을 등졌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던 때였다. 이런 연유로 큰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7살 때 서울 행당동 산동네로 상경한 우리 식구는 큰집 바로 옆 축대에 집을 급조해 살았다. 허나 얼기설기 엮어 만든 지붕에 구멍이 생겼는지, 어느 해부턴가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