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2

설악산 노적봉 정상 표지석

사진-김해경 님 설악산 노적봉 정상 표지석 어제 페북을 두리번거리다가 김해경 님의 ‘한 편의 詩를 위한 길’ 등반 사진 여러 장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건 다름 아닌 누군가 봉우리 정수리에 ‘정상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보아하니 정상에 있는 적당한 크기의 돌을 찾아 검은 페인트로 ‘노적봉’이라고 써놓고 알맞은 위치에 올려놓았는데, 자연친화적 느낌이 들어 좋았다. 누군가 이곳이 정상이란 걸 알리고 싶어서 그런 일을 했나 싶다. 그 표지석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세월, 여러 지자체가 나서 정상 표지석을 세운 것에 대해 나무랄 생각이 없다. 좋은 일이다. 허나 그 많은 돈을 들여 거대한 석제 구조물을 세우는 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짧은 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2.08.02

뚝섬, 피서지에서 생긴 일

뚝섬, 피서지에서 생긴 일 지난 7월 1일. 페북을 돌아다니다 어느 분이 올린 박옥수 작가의 ‘한강’ 사진전을 알리는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와 함께 『뚝섬』이라는 작품집이 눈에 띄었는데 책 표지 사진을 보자마자 나의 유년기를 자극하는 추억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강원도 화천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던 아버지는 시간이 나면 동네 분들과 불발탄의 고철이나 탄피를 팔아 생계에 보탰다. 우리 동네에서 발생한 건 아니었지만 불발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자주 일어나 생을 등졌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던 때였다. 이런 연유로 큰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7살 때 서울 행당동 산동네로 상경한 우리 식구는 큰집 바로 옆 축대에 집을 급조해 살았다. 허나 얼기설기 엮어 만든 지붕에 구멍이 생겼는지, 어느 해부턴가 폭..

카테고리 없음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