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별빛들 내일 북한산 산악인추모탑에서 제가 추모시를 낭송을 합니다. 제가 몸이 많이 불편하여 민폐를 끼칠 거 같아 거절했지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시를 새로 지어야 마땅하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저의 시집 『달빛 등반』에 실린 시 가운데 ‘새벽 강에서’를 산악인 분위기에 맞게 고쳐 ‘북한산의 별빛들’이란 제목으로 낭송합니다. 이 점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북한산의 별빛 나 이제 가려 하네. 이승의 낡고 오래된 추억들 새벽안개 풀리는 강물 위에 띄워 버리고 눈썹달 하나 건져가지고 먼 길 가려 하네. 돌아보니 삶은 행복했던 날보다 고단하고 불안했던 날들이 더 많았네. 그래도 매화 흐드러진 봄날이 있어 바위틈에 손을 넣으며 희망을 꿈꾸었네. 사랑, 활짝 핀 살구나무 밑에서 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