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산 후배 게숙이가 속초에서 올라오고 잇ㅅ다.
이 얼마만의 만남인가.
아마 근 10년 만의 만남 같다.
그 후배 집안 일 ㄷ대문에 포항과 속초를 ㄷ더돌다가
며칠 전 연락이 닿아 오늘 저녁 집에서 만난다.
친한 후배엿ㅅ건만 생활이 무엇인지...
내가 다쳐도 못 왓ㅅ건만
이렇게 만나다니 기ㅂ브기 그지없다.
이 후배와 나는 설악산에서 활동하는 정준교ㅅ시의 옥녀탕휴게소를 빌어
한게령-인제에 잇ㅅ는 몇몇 골ㅈ자기를 돌아다녓ㅅ다.
그러다가 운명처럼 들어선 곳이 석황사골이엇ㅅ다.
코락길을 통해 석황사골 우벽을 등반한 우리는
그 골ㅈ자기의 우벽에 제일 쉬운 루트를 만들자고 하면서
그 이름을 뭐라 지을ㄱ가 고민하다가
'체 게바라길'로 하자고 하면서 얼마나 웃엇ㅅ던지...
그날 술집의 술은 절로 잘 넘어갓ㅅ다.
그래서 우리는 그 벽 개척에 들어갓ㅅ는데
나는 선등하고 그 후배는 해머드릴 등 그 무거운 개척장비를 메고 올라왓ㅅ다.
나는 그 후배의 고초를 기억한다.
그렇게 기간이 맞으면 함ㄱ게 개척햇ㅅ고
나만 시간이 되면 혼자 그 골ㅈ자기로 갓ㅅ다.
그러다가 개척이 3분의 2 정도 진행될 무렵
그 후밴 집안 일 ㄷ대문에 포항으로 내려갓ㅅ고
나는 홀로 그 골을 배회하다가 학교 산악부와 함ㄱ게 그 길 개척을 마무리햇ㅅ다.
그 와중에 앞에 리지가 하나 잇ㅅ엇ㅅ는데
처음엔 ㅈ잛아 눈여겨 보지 않다가 개척하게 된 것이 '몽유도원도'엿ㅅ다.
그리고 몽유도원도 상단의 붉은벽 초등을 김세준 후배가 하는 걸 도왓ㅅ고
'자유를 향한 날개짓' 개척등반 취재 기사를 ㅅ섯ㅅ다.
그러니 ㄱ가 '체 게바라길', '몽유도원도', '붉은벽', 석황사골 좌벽[신선대]의 '용트림', '자유를 향한 날개짓'이
내 펜ㄱ긑에서 흘러나와 월간 [산], [마운틴]에 기고가 되어
설황사골은 나와 이게숙의 의도대로 설악산의 '암벽등반의 메카'가 되엇ㅅ다.
물론 그곳은 보우산악회와 하이얀산악회, 타이탄산악회의 손길을 거쳣ㅅ지만
우리가 개척할 당시만 해도 거의 무인지경이엇ㅅ다.
오늘 석황사골 개척의 숨은 주역
이게숙을 만나는 날.
그 후밴 속초의 냄새가 잔ㄷ득 배인 오징어회와 기타 회를 사 온단다.
오늘은 그 회포를 풀리라.
아름다왓ㅅ던 추억을 ㄷ더올리며 마시는 술은 달고 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