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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을 불다

정선여인숙 2011. 1. 24. 17:07

 

 

어젯밤에 눈발이 제법 거칠엇ㅅ다.

박ㄱ에 나가 담배를 피우며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외로움에 지쳐, 고독에 지쳐 헤경이에게 전화햇ㅅ다.

언제나 ㅅ식ㅅ식한 그녀의 목소리.

그래도 영월에서 가ㄱ가운 정선에 사는 이유로

어ㄷ던 아이덴티티가 잇ㅅ는 걸ㄱ가.

괜시리 친근감이 느ㄱ겨진다.

그녀가 여기 온 지 세 번이건만 수차레 다녀간 것 같은 느ㄱ김이 든다.

다음엔 김장김치에 갓김치를 가지고 병문안 온다고 햇ㅅ는데...

ㅂ발리 그 날이 왓ㅅ으면 좋겟ㅅ다.

아마 그날은 맑은 이슬이도 함ㄱ게 가져 오겟ㅅ지.

그 맑은 물에 입술을 담그면 약간 취기도 느ㄱ겨도 좋으련만.../

아무튼 헤경이가 오면 마음 빛ㄱ갈이 밝아져 좋다.

 

오늘 다친 지 처음으로, 휘파람이 갑자기 불고 싶어졋ㅅ다.

다치기 전에도 휘파람은 즐겨 불지 않앗ㅅ다.

그 ㄷ대문 일ㄱ가.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앗ㅅ다.

다시 입 ㄱ긑을 모아 가지고 해보앗ㅅ으나

내 입의 모양이 퇴화되엇ㅅ는 지 헛소리만 허공에 난무햇ㅅ다.

머릿속에는 ㅅ솔베이지의 노래, 그 고아한 음색이 생각나도

내 입 ㄱ긑에선 헛바람만 켜니 생각 같이 쉽사리 소리가 나질 않는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덤벼드니

가ㄱ가스로 비슷한 소리가 ㄱ귾어질 듯 이어지며 나왓ㅅ다.

다행이다 싶엇ㅅ다.

그 얼마만에 내는 소리인가/

만 5년 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앗ㅅ던 소리가 나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