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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 감각이 없다

정선여인숙 2011. 1. 14. 12:10

 

 

눈이 온다.

하늘에서 펄펄 날리는 눈

눈은 낭만이다.

눈이 오면 세상은 포근하고 아름답다.

 

다치고 나서

눈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다.

그게 나의 불행이다.

허망히 날리는 눈발 속으로 손을 내민다.

빈 손 가득 잡히는 눈

감각이 없다.

실로 미미하게 살아잇ㅅ는 감각

눈발의 살아잇ㅅ는 차가운 느ㄱ김은 없다.

하긴... 손가락도 움직이지 않는다.

내 몸인데 명령어가 먹히지 않는 삭신

나는 의지만 살아잇ㅅ을 ㅂ분

손과 발은 말이 없다.

 

눈이 온다.

눈은 감각이다.

눈 오는 날은 슬픔,

슬픔처럼 눈발이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