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불현듯 서울고 동기인 남혁이가 다녀갓다.
전혀 생각지 않은 방문이라 조금 의아햇지만
그는 겸사겸사 들린 듯 햇다.
그 친구는 내가 좋아 하는 회에다 소주 한 병
그리고 유동 골벵이, 황도 복숭아 캔을 사왓다.
맛잇는 회 한 점에다 소주가 제격이겟지만 소주는 그림의 덕.
간병인이 병원에 고자질할가봐 소주는 속으로 입맛만 다셧다.
오래간만에 먹는 회라 입안에 감칠 맛이 돌면서
도 한편으론 초장과 겨자의 맵고도 아린 맛이 맺히는데...
아무튼 맛잇엇다.
남혁이는 회가 다 덜어질 대가지 손수 하나하나 입에 먹여주엇고
난 제비 새기마냥 받아먹는데 그 고마움이란...
그는 가면서 동기들이 십시일반햇다며 병원비에 보태스라며
1백만원을 주고 갓다.
말이 그렇지 적지않은 돈이라 고마울 다름이다.
아마 이 돈은 내가 집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그대 유용하게 스이리라.
오늘은 벗들 대문에 고마운 하루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