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사진-이성재
오늘은 태풍이 몰려간 다음 더없이 푸른 날이다.
오동나무 잎 사이로
청한 하늘만 보이는 기분 좋은 날임에 틀림없지만
나는 이사갈 집을 알아보느라
마음만 분주하다.
오늘은 모든 걸 마무리해야겟ㅅ다.
그 다음은 부딪치며 이겨내야지...
그나저나 간병인들이 그만두면서 힘들다고 나를 지목한 데다
후임자가 오기도 전에 도망가버려
지금 병실은 담당 간병인이 없고
옆 병실 간병인들이 대신 투덜대며 일해주는데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
이건 전적으로 이전 간병인들과 간병인협회에서
나한테 엿먹으라고 장난친 느ㄱ김이 들지만
어ㅈ절 도리없이 당하고 잇ㅅ다.
매번 병원에서, 간병인들과 부딪치는 일이지만
결국 화살은 내게 돌아온다.
다치더라도 좀 덜 다쳐야 햇ㅅ는데
너무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내가 인고해야 할 시간이 너무 길다.
아마 이 인고의 시간은 죽을 ㄷ대ㄱ가지 나를 괴롭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