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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푸른...

정선여인숙 2012. 8. 31. 13:40

 

                                                  가덕도                                사진-이성재

 

 

 

 

 

 

 

 

 

오늘은 태풍이 몰려간 다음 더없이 푸른 날이다.

오동나무 잎 사이로

청한 하늘만 보이는 기분 좋은 날임에 틀림없지만

나는 이사갈 집을 알아보느라

마음만 분주하다.

오늘은 모든 걸 마무리해야겟ㅅ다.

그 다음은 부딪치며 이겨내야지...

 

그나저나 간병인들이 그만두면서 힘들다고 나를 지목한 데다

후임자가 오기도 전에 도망가버려

지금 병실은 담당 간병인이 없고

옆 병실 간병인들이 대신 투덜대며 일해주는데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

이건 전적으로 이전 간병인들과 간병인협회에서

나한테 엿먹으라고 장난친 느ㄱ김이 들지만

어ㅈ절 도리없이 당하고 잇ㅅ다.

매번 병원에서, 간병인들과 부딪치는 일이지만

결국 화살은 내게 돌아온다.

다치더라도 좀 덜 다쳐야 햇ㅅ는데

너무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내가 인고해야 할 시간이 너무 길다.

 

아마 이 인고의 시간은 죽을 ㄷ대ㄱ가지 나를 괴롭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