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미륵반가사유상
어제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왓ㅅ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옮긴 지 처음 나들이라서
약간 일말의 호기심이 생겻ㅅ다.
가는 길
강변북로를 통해 아스라이 펼쳐진 한강
그리고 주홍빛으로 탐스럽게 피어난 능소화.
아마 저 ㄱ곷을 만진 후 눈을 부비면 눈이 먼다는 이야기가 생각낫ㅅ다.
1층에 들어 선 후 맨 먼저 경천사 10층석탑을 찾앗ㅅ다.
역시 경천사 10층석탑은 에나 지금이나 걸작 중의 걸작품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탑과 월정사 8각9층석탑,
파고다공원에 잇ㅅ는 원각사지 10층석탑을 가장 아름다운 탑으로 쳐준다.
아름답기는 경천사 10층석탑이 최고지만
월정사 탑을 제일 마음에 든다.
이 탑은 조형미도 탁월하지만 탑을 향해 공양하는 보살의 모습이,
너무 지극 정성어린 표정이 항상 앙금처럼 남아잇ㅅ다.
내가 정말 보려고 햇ㅅ던 것은
3층에 잇ㅅ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 ㄷ대문이엇ㅅ다.
나는 한 동안 이 반가상을 잊엇ㅅ다가 박정대 시인의 시집에
자주 시어로ㅅ서 등장하는 바람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엇ㅅ고
나아가 사유상을 소재로 시를 ㅅ스고 싶엇ㅅ기 ㄷ대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사유상과의 대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엇ㅅ다.
소설가 김훈이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소설 [칼의 노래]를 ㅅ스기 위해
아산 현충사에 보관된 이순신 장군의 칼을 여러 번 보러 갓ㅅ다는 글이 생각낫ㅅ다.
3층은 주로 부처의 조각품과 장식품,
그리고 고려 청자, 조선 백자와 분청사기 순으로 배열 전시하엿ㅅ다.
그 가운데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ㄷ다로 작은 전시실에 모셧ㅅ다.
나는2-30분 동안 자리를 ㄷ드지 않고
여러 번 주위를 맴돌며 다각도에서 사유상을 감상햇ㅅ건만
사유상의 아름다움만 보앗ㅅ지 그 내면과의 소통은 실패하고 말앗ㅅ다.
하긴 첫 대면부터 소통을 원한 나의 어리석음이 드러난 셈이다.
어차피 한 번 오려 한 것은 아니다.
3층 전시실만 보는데 1시간 30분이 걸렷ㅅ고
장애인콜택시 에약 시간에 ㅈ좆겨 서둘러 나왓ㅅ지만
다음엔 2층, 그 다음엔 1층, 그 후엔 전적으로 금동미륵반가사유상만 볼 것이다.
관람을 마치고 정문으로 나오다가 경사로를 만낫ㅅ는데
휠체어 브레이크가 서로 균형이 안맞아 여러 번 부딪치며 내려오다가
결국 손목 부분의 살이 ㅅ슬리고 말앗ㅅ다.
콜택시를 30분 넘게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지가 넓은 반면
건물 설게상의 부조화와 조경학적으로 ㄷ다로 노는 듯한 느ㄱ김을 받앗ㅅ다.
어ㅈ지됏ㅅ건 알차게 보낸 하루 엿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