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고등학교 33회 졸업 30주년 행ㅅ사에 참석햇ㅅ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앞으로 33회 동기들을 이번 기회말고는 다시 보기 힘들거란 생각을 햇ㅅ기 ㄷ대문이다.
나는 졸업한 지 30년 전으로 돌아가
서울고 33회 3학년 3반 학생으로 되돌아 갓ㅅ다.
처음 그 학교를 접하게 된 가장 큰 인상은
학교 운동장이 아주 넓다는 것과
담장이 우리 허리춤에 찰 정도로 낮앗ㅅ다는 점이다.
나는 입학하고 나서야 서울고가 신문로 경희궁에 자리잡은 명문고라는 사실을 알앗ㅅ고
'언제 어디서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않될 인물이 되자'는
초대 교장 선생님의 말ㅅ슴을 가슴에 새겨들엇ㅅ다.
학교는 운동장만 해도 두 개가 잇ㅅ엇ㅅ고
봄이면 등교길에 벚ㄱ곷이 ㄱ곷비가 되어 흩날렷ㅅ으며
아름드리 목련ㄱ곷 나무 밑 등걸에 기대어 세상을 음미햇ㅅ다.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카시아 ㄱ곷들이 하얀 눈ㄱ곷처럼 흩날려
나의 문학적 감성을 키우기에 충분햇ㅅ다.
우리 학교 교복은 두 가지 특징이 잇ㅅ어 기억에 남아 잇ㅅ다.
우리 하복은 연회색이엇ㅅ는데 에리 위에 풀을 잔ㄷ득 먹인 하얀 면 칼라를
다리미로 ㄱ국ㄱ국 눌러 각을 에리하게 세웟ㅅ고
바지의 주머니는 일부러 손을 넣지 못 하게 재봉질햇ㅅ다.
아무튼 동창회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볼륨에서 엿ㅅ렷ㅅ는데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가락으로 시작햇ㅅ다.
나는 거기서 반친구들 가운데 몇몇을 ㅂ배고 거의 대부분 졸업 30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엇ㅅ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살아온 삶의 티가 얼굴에 새겨져 잇ㅅ엇ㅅ는데
그들 표정에선 곱게 늙어온 삶의 노정이 엿보엿ㅅ다.
우리는 반갑게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나누며 서로 어ㄷ덯게 살아왓ㅅ나 하면서 인사를 나누엇ㅅ다.
행사는 매우 매ㄱ그럽게 순서대로 진행되면서
과거 우리가 신문로 경희궁에서 생활햇ㅅ던 사진들, 먼저 간 친구들, 나에 관한 인터뷰 기사도 나왓ㅅ다.
그랫ㅅ다.
우리 33회는 경희궁에서 2년 반학기를 다녓ㅅ고
나머지 반 년은 서초동에서 생활하다 거기서 첫 졸업을 햇ㅅ고
당시 우리가 기념식수한 나무들은 이젠 울창한 그늘을 만들엇ㅅ다고 전햇ㅅ다.
하긴 30년이란 세월이 지낫ㅅ으니 그럴만도 하겟ㅅ다.
식순이 ㄱ긑나고 만찬의 시간이 오자
유진 박이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햇ㅅ는데 그의 연주는 드라마틱하면서 청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햇ㅅ다.
우리는 그의 흥겨운 연주를 들으며 건배를 햇ㅅ고 식사를 햇ㅅ다.
우리는 지난 과거를 기억하며 와인을 마셧ㅅ다.
와인은 알콜 돗수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취기가 오르면서
흥겨운 이야기 ㄱ곷을 피웟ㅅ다.
그렇게 시간은 흘럿ㅅ다.
오후 9시경 나를 태울 엠블런스가 왓ㅅ고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 거란 약속도 없이 아쉬운 이별을 햇ㅅ다.
이 자리를 빌어 나를 동창회에 참석시키기 위해
엠블런스 왕복비용과 간병비를 부담한 3반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