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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낙타봉

정선여인숙 2020. 11. 9. 07:00

사진-강산애봄 님

 

 

해금강 낙타봉

며칠 전 페친 성종규님이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해금강 낙타봉이었다. 오른쪽 쌍봉낙타처럼 잘록하게 들어갔다가 바다로 가라앉는 바위산이 낙타봉이다. 자는 시간 빼고 매일 바라보던 산, 문신처럼 20대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바로 앞, 밑으로 보이는 모래사장은 원래 드넓은 잡초지대가 아니었다. 내가 없는 긴 세월 동안 많이 잠식당했나 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 당시엔 백사장을 벗어나 바다로 한참을 걸어가도 바닷물이 가슴에 겨우 차오를 정도로 얕은 편이었다.

 

대개의 동해안 해수욕장은 바다로 얼마 안 가면 급경사여서 수영하기 부담스럽다. 그 중 하조대해수욕장만이 그나마 완경사여서 나처럼 수영 못 하는 사람들이 물장구치기에 그만이다. 그에 비하면 이곳 바닷가는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사진에는 세월의 흔적 때문에 지워져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사진 좌측으로 서울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경원선 철로가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이곳 해수욕장이 개발이 되고, 나아가 철길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져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길 애써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