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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비 빙장 모닥불 축제

정선여인숙 2016. 3. 9. 15:56







산악인 여러분들을 ‘가래비 빙장 모닥불 축제’에 초대합니다

우리들은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본래 고향은 국립공원이 들어 서기 전의,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설악산이었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자유로웠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산에 들어서자 자연보호를 앞세워 우리를 산으로부터 격리시켰으며, 우리가 저항하지 못하는 동안 무슨 일을 조금만 해도 법의 저촉을 받아 죄인 취급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망명 정부에 살면서, 그 흔한 모닥불 옆에서 산 노래를 얼마나 마음껏 불러 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희 ‘쓰레기를 사랑하는 모임’이 주관하고 ‘전국 산악인들의 모임’이 후원하는 가운데, 제1회 가래비 빙장 모닥불 축제를 갖고자 합니다. 해빙기를 맞아 가래비 빙장 쫑파티를 겸한 이 축제는 그 누구의 간섭도 없는 자유로운 우리의 자리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서 산시 낭송도 하고, 산 노래도 부르고 요들송도 합창하며 밤늦도록 놀아 보려고 합니다. 물론 내키면 음주가무도 가능합니다.

저희 ‘쓰레기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이날 밤 축제를 시작하기 전 아주 짧게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 반대 캠페인을 할 것이며, 축제를 즐겁게 하기 위해 산악 가수 신현대님과 공재은님 그리고 이정훈님을 모셨습니다. 이 분들은 산에서 한가락 하는 분들이시니 산악인 여러분들의 굳게 닫힌 흥과 정서를 북돋아 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참가하실 산악회나 개인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거고요. 야영장비나 음식은 참가자 분들이 준비해 오시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다음 날 오전 7시에 일어나 가래비 빙장 주변 청소를 할 예정입니다.

일시 : 2016년 3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 오후 10시
장소 : 양주 가래비 빙장
초대자 : 쓰레기를 사랑하는 모임, 가래비 이장 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