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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연포에 다녀오다

정선여인숙 2011. 3. 29. 19:20

 

 

영월에서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앗ㅅ다.

영월을 ㄷ더나기 전,

지난 번에 다녀온 덕천리 연포를 다시 가고 싶엇ㅅ지만

워낙 길이 험하고 좋지 않아 다시 그곳에 가자고 간병인에게 부탁하기가 망설여졋ㅅ다.

이번 연포행은 나의 간절한 마음을 간병인에게 이야기하자

간병인이 선ㄷ듯 나의 부탁을 수락함으로ㅅ서 이루어질 수 잇ㅅ엇ㅅ다.

이로ㅅ서 영월을 ㄷ더나기 전 내 마음속에 앙금처럼 남아잇ㅅ던 연포를 다녀올 수 잇ㅅ엇ㅅ다.

 

연포로 가는 길은 험햇ㅅ다.

먼저 첫 관문인 고성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잇ㅅ는 굴 터널의 도로 길도 녹녹치 않앗ㅅ고,

이곳에 사는 분들의 삶이 쉽지 않은 듯 비탈밭들이 널려잇ㅅ엇ㅅ고,

그 삶을 이어가는 이들은 봄의 밭에 나가 농사 준비에 분주햇ㅅ다.

길은 연포와 고성리로 가는 삼거리부터 차츰 험해지기 시작햇ㅅ다.

길은 외길.

어느 한편에서 차를 만나게 되면 어느 한 ㅈ족이 양보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우린 운이 좋아서인지 가는 도중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지 않아

그 험하고 비탈진 길을 굽이굽이 에돌아

내가 ㄱ굼에 그리던 연포에 도착할 수 잇ㅅ엇ㅅ다.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언달이 난 연포의 낮익은 풍경들.

도열한 병풍처럼 기립한 석회암 ㅂ병대[절벽]들.

그리고 벽을 에돌아 가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강물의 범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풍광의 치밀함이 내게 사무치도록 와락 다가섯ㅅ다.

 

그러나 이 풍정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리라.

이제 얼마 아니면 영월을 ㄷ더나 00으로 올라가면

언제 다시 올 수 잇ㅅ을 것인가...

깊은 한숨이 나왓ㅅ다.

다만 오늘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이 풍경 속에서 잠시 머무른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앗ㅅ던가.

이제 내가 악기던 풍경에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안녕, 나의 동강이여.

다시 만날 그 날 ㄱ가지 건강하고 무탈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