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나의 작은 정원이다.
남의 담벼락 한켠
해가 들어 오길래 자리잡앗ㅅ다.
늦은 장마비에 즐거워 하는 소리가 나의 방안 ㄱ가지 들린다.
난들은 장마비를 맞으며 제 몸을 키우고
그 중에 몇몇 놈들은 ㄱ곷눈을 티울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내년 이른 봄에 피어날 ㄱ곷의 얼굴을 상상하며
그렇게 겨울을 이겨낼 것이다.
사실 나는 이 키작은 생명들에게서
나의 상처를 치유 받고 나의 보잘 것 없는 희망을 키우고
마음을 다스릴 것이다.
산다는 게 다 그렇지만
난 내 식대로 이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