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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2

정선여인숙 2010. 12. 31. 12:11

 

 

어제 밤에 ㄱ굼을 ㄱ구엇ㅅ나보다,

같은 병실에 잇ㅅ는 이산호ㅅ시의 말에 의하면

내가 새벽에 ㄱ굼결에 노래를 불럿ㅅ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무슨 노래를 불럿ㅅ냐고 묻자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라고 답햇ㅅ다.

 

'봄날은 간다'...

나는 왜 이 노래를 ㄱ굼속에서 불럿ㅅ을ㄱ가.

이는 내 머리속에 그 어ㄷ던 회한같은 것이

내 무의식의 근저에 앙금져 남아잇ㅅ다가 표출된 것이리라.

ㄷ도한 그것은 내가 앓는 병으로 인해

영원히 걸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사실을 인정하면서

'봄날은 간다'는 가사에서 은유하듯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ㄷ듯을 내포한 것이리라.

 

사실 이 노래는 약 4년 전에도 잠ㄱ고대하면서 부른 적이 잇ㅅ엇ㅅ다.

그ㄷ대도 같은 병실에 게시던 분이 알려줘서 알게되엇ㅅ는데

그ㄷ대만 해도  나는 자주 걸어 다니거나 몸이 날아다니는 ㄱ굼을 ㄱ구곤 햇ㅅ다.

아마 그ㄷ대는 걸어다닐 수 잇ㅅ을 거라는 희망과 체념이 겹쳐 나타낫ㅅ기 ㄷ대문이리라.

이제 나는 그런 ㄱ굼과 희망을 버린지 오래다.

지금은 퇴행성 관절염에 걸려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절망적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ㅈ절 수 없는 현실이다...

 

노래 '봄날은 간다'와 같은 이름을 가진 등반 루트가 영월 서강에 잇ㅅ다.

이 루트 이름은 백설희의 노래 제목에서 빌려온 것이지만

이미 다치기 전에 개척하면서 마음 속으로 이미 지어놓은 이름이다.

그 길에 서면 서강의 풍광이 압권인데

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강의 물 빛ㄱ갈이

ㅂ바져 죽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며, 탐미적으로 아름답다.

지금도 눈 감으면 선연히 ㄷ더오르는 풍경의 치열함...

그러나 나는 이 길을 완성시키면 개척 등반에서 영원히 손을 ㄷ데야한다.

그게 어ㅈ절 수 없는 나의 운명이다.

그 날이 ㅂ발리 왓ㅅ으면 좋겟ㅅ다.

몸이 다치는 바람에 근 5년 넘게 정체된 그 길은

엉덩이에 ㄱ고리를 달고잇ㅅ는 느ㄱ김이어서

ㅂ발리 ㄱ고리를 ㄷ데어내고 싶은 게 나의 마지막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