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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

정선여인숙 2010. 12. 24. 12:09

 

 

어제 정선에 사는 헤경이가 다녀갓ㅅ다.

오면서 메밀전병과 황기족발, 김장김치와 소주를 가져와

오랜만에 배가 포식햇ㅅ다. 맛잇ㅅ는 음식과 소주 한 잔.

행복하기 그지없는 하루엿ㅅ다.

게다가 강레아 사진작가의 인수봉 사진은

내 내면에 숨어잇ㅅ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엇ㅅ다.

아무튼 헤경이 ㄷ대문에 기분 좋은 하루엿ㅅ다.

 

오늘은 성탄 전야.

나는 성탄 전야만 되면 늘 외로웟ㅅ다.

남들은 친구들이나 애인과 함ㄱ게 성탄 전야를 보낸다고 분위기가 들ㄷ더잇ㅅ다지만

난 늘 차분한 성탄 전야를 보내거나

남자들ㄱ기리 어울려 술을 마시곤 햇ㅅ다,

 

특히 다치고 나서는 성탄 전야에 방문하는 이들도 없어

정말 별볼일 없는 하루엿ㅅ지만

오늘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김두헌ㅅ시와 같은 일행 3명이 찾아왓ㅅ다.

이들은 헤경이의 페이스 북에서 내 소식을 접한 뒤 내 위치를 물어 방문햇ㅅ다.

이들 가운데 김두헌ㅅ시는 나와 오랜 인연잇ㅅ던 분인데

여기 영월에서 만날 줄은 ㄱ굼에도 생각 못 한 일이어서 그 반가움이야 뭐라 표현 못 할 정도엿ㅅ다.

게 중에는 용악이와 아는 친구도 잇ㅅ고 낮설은 이들도 잇ㅅ엇ㅅ지만

아무려면 어ㄷ더랴.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한 식구들인 것을...

 

아무튼 반가웟ㅅ다.

우리는 휴게실에 모여 산을 주제 삼아, 지나간 시절을 안주 삼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맑은 물도 한 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졋ㅅ다.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들은 약 2년 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배웟ㅅ다고 하는데

산을 등반한 뒤 걸어서 하산하는 대신 패러로 하강할 목적으로 훈련 중이엇ㅅ다.

그래서 패러장이 잇ㅅ는 평창 장암산 패러장에 가는 길에 나를 찾아왓ㅅ다.

그렇게 시간이 ㅂ발리 흐르는 바람에 이별의 시간도 그렇게 찾아와

작별의 시간을 가졋ㅅ는데 얼마나 아쉬웟ㅅ는지...

만남과 이별이 인생사라지만

오늘 급작스런 해후와 별리가 가슴에 사무친 하루엿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