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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햇살

정선여인숙 2012. 10. 15. 06:16

 

               

 

 

 

 

 

 

 

어제 하늘은 죽이도록 좋앗ㅅ다.

생각 같아선 등반 장비를 부착하고

바위라도 하고 싶엇ㅅ던 날이엇ㅅ다.

어젠 남자 간병인이 근무해서 휠체어를 탈 수 잇ㅅ엇ㅅ다.

 

낮에 본 가을 햇살은 너무 좋앗ㅅ고

운동하던 중 한 줌 햇살이 모이는 곳에 나가

볕을 ㅈ조엿ㅅ다.

기분 좋은 가을 햇살

건너편 감들은 ㄷ대ㄱ갈 곱게 익어가고

나는 얼마 남지 않은 햇살을 즐겻ㅅ다.

 

그러나 이 햇살도 시월 말이면

날이 추워져

못 즐기리라.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쉽다.

얼마 남지 않은 햇살이 더욱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