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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잇는 이곳은
정선여인숙
2010. 11. 28. 18:31
벌서 며칠만 더 잇으면
이곳 의정부 힐링스병원에 온 지 3개월이 다 되 간다.
오늘 오후
이 병원 12층 강당에 올라 휠체어를 미는데
문득 도봉산이 보엿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에서 사패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어던 회한 같은 것이 스쳐지나간다.
5년 전만 해도 저 산은 내가 즐겨 찾던 곳인데
이제는 갈 수 없는 당이 되어버린 곳.
그리고 도봉산 자운봉은
내가 개척한 리지 '배추흰나비의 추억'이 잇는 곳.
아마 일요일인 오늘도 그 누군가들은 그 리지를 오르며
즐거운 편지를 섯으리라.
그리고 이 시간즘이면 하산해 도봉산 할머니집에 모여앉아
전설처럼 오른 길에 대하여 취기 어린 목소리로 무용담을 즐겁게 말하리라.
그러나 난 어저랴.
병든 몸 하나 가누지 못 해 남이 날 옮겨주지 못 하면 곰작 못 하는 것을...
그리고 나머지 남은 인생도 도 그렇게 의미 없이 지루하게 보내야 하는 것을...
게다가 못 된 간병인이라도 만나면 들들 복이다 못 해
한없는 스트레스에 속이 가맣게 타들어 가야 하는 것을...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다치기 전만 해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내가 하고픈 대로 즐겁게 살앗으나
다친 이후론 전혀 다른 타율적이고 피동적인 삶을 살게 되엇고,
이제 나는 내 인생의 앞날에 대해 절망감만 앞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