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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황새여울

정선여인숙 2016. 6. 13. 13:49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영월 동강 황새여울에 잇ㅅ는 '동강카누캠핑장'에 다녀왓ㅅ다. 서강에서의 야영은 몇 번 갓ㅅ지만, 동강에서의 야영은 남다른 감흥이 일엇ㅅ다. 사실 난 다치기 전 매년 일년에 한두 번 정선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동강을 걸어서 여행햇ㅅ다.

심하게 다친 후, 나의 모든 삶은 송두리 채 바ㄱ귀엇ㅅ다. 그 좋아하던 등반은 고사하고, 내 의지대로 할 수 잇ㅅ는 건 입을 놀릴 수 잇ㅅ는 것과 부족하나마 팔을 움질일 수 잇ㅅ는 것ㅂ분, 할 수 잇ㅅ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엇ㅅ다. 살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이 게속 필요햇ㅅ다.

이런 와중에 학교 후배 종관이의 배려와 도움을 받아 페친 장혁수님이 운영하는 '동강카누캠핑장'에 도착햇ㅅ다. 동강을 바라보는 순간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소회가 일엇ㅅ다. 그랫ㅅ다. 기ㅂ븜보다는 어ㄷ던 슬픔이 물밀 듯 돋아나 동강, 저 강물에 ㅅ싯겨 내려갓ㅅ다.

동강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웟ㅅ다. 도화桃花는 없어도 여기가 무릉도원인 것 같앗ㅅ다. 산과 강이 어우러져 관조의 즐거움이 일엇ㅅ다. 강물 위로 한가로이 백로가 날고, 비오리 몇 마리 강물 위로 산보하는 풍경을 벗 삼아 대낮부터 술을 마셧ㅅ다.

저녁이 되면서 황새여울 물소리가 깊어졋ㅅ다. 낙ㄱ시ㄱ군들이 하나들 강물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들과 조우할 즈음, 동강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로 어죽을 ㄱ긇엿ㅅ다. 이 맛잇ㅅ는 음식에 술이 ㅂ바지면 서운한 법.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술은 달고 부드러웟ㅅ다.

이른 새벽, 나를 ㄱ개운 건 소란한 빗ㅅ소리, 소낙비엿ㅅ다. 이 얼마 만인가...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 행복은 멀리 잇ㅅ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소소하게 잇ㅅ엇ㅅ다. 빗소리에 취해 잠이 들엇ㅅ다. 잠이 달앗ㅅ다.

비에 젖은 풀 냄새가 아침 풍광 위에 드리워질 무렵, 아침 강물 위로 물 속에 거처하던 물고기들이 시위하듯 솟구쳣ㅅ다. 코를 자극하는 밤나무 ㄱ곷 향기가 지천에 널려 잇ㅅ엇ㅅ고, 새벽 소나기 덕분에 생긴 운무 ㄷ대문에 풍경은 사뭇 몽환적이엇ㅅ다. 생각 같아서 며칠 소요하고 싶은 충동이 일엇ㅅ다.

머리칼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캠핑장 잔디밭을 한 바탕 소요한 뒤, ㄷ더날 채비를 햇ㅅ다. 나도 아침 동강을 바라보며 안녕을 취할 준비를 하는데, 괜시리 아쉬운 마음이 드는 무슨 ㄱ가닭일ㄱ가... 그건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곳에 남겨두엇ㅅ기 ㄷ대문이리라. 그래, 잘 잇ㅅ거라, 동강아. 우리 언제 만날지 모르나, 서로 건강하자ㄱ구나.

추신-종관아. 어려운 시간 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