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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정선여인숙 2011. 3. 12. 19:17

 

 

오늘이 음력 2월 8일, 쉰살의 내 생일이다.

오늘 아침,

내 개인 간병인이 내 생일을 어ㄷ덯게 기억햇ㅅ는지 생일 케익을 준비햇ㅅ고

박춘순 간병인이 미역국을 ㄱ긇엿ㅅ다.

지난 번, 인터넷 상에서 맞이한 내 생일은

헤경이와 선화가 챙겨줘 이루 말 할 수 없이 고마웟ㅅ는데,

이번 생일은 내 간병인 ㄷ달의 생일과 하루 차이 나는 바람에

이걸 우연히 기억한 간병인이 생일을 챙겨주엇ㅅ다.

고맙다.

병원 생활하면서 이렇게 생일을 챙겨먹기는 처음이다.

일단, 두 간병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제, 쉰살.

내 인생의 황금기는 마흔다섯 살에 추락 사고가 나면서 ㄱ긑이 낫ㅅ고

그와 동시에 불행이 시작되엇ㅅ다.

사지마비가 병명인 이 병은

쉽게 말해 목 부분에서 신경이 절단돼 몸은 입만 제대로 살아잇ㅅ지

손가락이나 엉덩이 아래로는 전혀 신경의 지배를 받지 않기 ㄷ대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당히 무기력한 병이다.

이렇게 나는 환자로 고통스럽게 살아왓ㅅ고

언제 죽을지 모르나 남은 여생을 ㄷ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

사실 나는 사고 당일 죽엇ㅅ어야 한다.

나는 그ㄷ대 죽지 않고 살아서

가족들에겐 경제적 타격을,

지인들에겐 민페를 ㄱ기쳣ㅅ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ㅅ이다.

지금 이 상태에선 인생의 그 어ㄷ던 의미도 없다.

그저 몸만 살아잇ㅅ고 할 수 잇ㅅ는 일이라곤 아주 제한적이다.

이 점이 나를 미치게 한다.

그런데 어ㅈ저랴 . 이게 나의 운명인 것을...

살아 잇ㅅ는 동안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렇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다 갈 것이다.

이렇듯 생일을 맞이햇ㅅ어도 즐겁지 않은 이유다.

하늘이 얼마 만큼 나의 수명을 보장할 것인가...

남은 나의 삶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문제는 그 기간 동안 나는 불행할 것이다.